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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인용품쇼핑몰에 걸려온 장난전화
어제 난감한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.
허스키한 분위기의 어려보이는 여성의 목소리~
나 : 감사합니다. 에이치플레이 입니다.
여성 : 하아~
나 : 여보세요?
여성 : 저 혹시 SM 용품도 있나요?
나 : 네 있습니다. SM용품도 여러가지가 있는데요
어떤 제품을 찾으시는지요?
여성 : 후우~
나 : 여보세요?
여성 : 혹시 때려주실 수 있나요? 하아~
나 : ...잠시침묵(잘못들었나?) 뭐라고 그러셨죠?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실래요?
여성 : 직접 때려주실 수 있나요? 하아~
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. SM에 선입견은 없지만 갑작스레 걸려온 낮선 여성의
흥분된 숨소리와 직접적으로 공격해 오는 멘트에 당황 할 수 밖에 없었죠.
나 : ...
여성 : 저는요 맞는 걸 좋아하는데요? 좀 때려주실 수 있나요?
나 : 여기는요 성인용품, 제품들 판매하는 곳이거든요-
여성 : 제가 맞는 걸 좋아해서요 좀 때려주실 수 있나요? 저 지금 다 벗고 있어요.
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인가? 장난전화인가? 아니면 자위중에 흥분에서 자극 받으려 전화한건가?
후자라고 생각했습니다. 일단 장단을 맞춰 줘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.
나 : 일단 매장으로 한 번 방문해 보세요. 어떻게든 도움을 드릴께요.
여성 : 거기가면 어떻게 때려주실 건가요?
나 : 매장에 방문해 보시면 여기 여러가지 성인용품들 있거든요, SM 제품도 여러종류 있구요.
여성 : 저는 X는 것도 좋아해요. X면서 맞고 싶어요.
대화가 안된다. 질문엔 대답안하고 하고싶은 말만합니다. 근데 왠지 자극이 ㅋㅋ
장난전화일거란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.
나 : 실례지만,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?
여성 : 20대 후반이에요.
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. 웃음이 자꾸 나옵니다. 이게 뭔가?
수화기를 옆에 있는 직원에게 넘겨봅니다. 한번 받아봐~ ㅋㅋ
옆에서 내용을 듣던 직원이 당황한 표정으로 말합니다.
직원 : 여보세요? 무엇을 도와드릴까요?
여성 : 블라블라(수화기 내용이라 난 안들립니다.)
직원 : 매장으로 오시면 좋은 제품들 많이 있습니다.
여성 : 블라블라(수화기 내용)
직원 : 네? ... 네? 다시한번요.... 어떻게 벌리냐구요?
여성 : 블라블라(수화기 내용)
헉~ 뭐라고 이야기 했길래..
직원도 당황에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. 수화기를 다시 건네 받았습니다.
나 : 자~ 이제 할 만큼 했으니까 이제 전화 끊고요, 지금은 우리 일하는 시간이니까
나중에 성인용품 필요하면 다시 연락하세요.
여성 : 근데요, 거기 가면 어떻게 해주실건가요?
이런 제길슨...답이없습니다...
나 : 즐거웠죠? 이제 할 만큼 했어요. 뭐라 안할테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요..알았죠?
여성 : ...
나 : 다음에 심심하면 다시 전화하세요~ 알았죠?
여성 : 네 알겠습니다. 다시 전화할께요..
성인용품 장사 하면서 오늘 같은 전화는 처음이었습니다.
사실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이 훨씬 많았지만, 나름 순화해서 적었습니다.
그 동안 가끔이지만, 숨소리 헉헉 거리며 전화하던 사람들은 몇몇 있었지만,,,
(남자는 바로 끊고요, 여자 목소리면 잠깐 들어주기도 했었죠..ㅋ)
여튼 간만에 움찔한 전화를 받았었습니다. 이 아가씨 언제 또 전화하려나? ㅎㅎㅎ